16.06.25
여기는 프랑스 디종. 6주짜리 단기 프랑스어 어학연수중이다.
06월 25일, 새벽 1시 50분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그리고 25일 16시 파리도착.
도착하기 5분전내 핸드폰 메모장에는
집 떠난지 아직 하루도 안됐다.
누가 6주 신청했어! 4주 신청했어야지!
프랑스어가 나한테 필요할까 라고 쓰여있다.
저 당시에는 얼른 집에 돌아가고 싶어서 저렇게 쓴거였지만 혹시나 디종 CIEF로 단기어학연수 오실 분이 있으면 정말 4주 단위로 신청하시라고 꼭 말하고 싶다.
여기 커리큘럼이 4주단위라서 만약에 6주신청하면 레벨테스트 - 반배정 - 학습(4주간) - 레벨테스트 - 반배정 (2주간) 이렇게 되는것이다.
그러니까 마지막 2주간은 내가 또 같은 레벨 배정되면 저번달에 했던 내용 또 배우는거고 더 높은 반 배정되면 다른 내용을 배우게되겠지만 그것도 딱 2주 배우다가 끝나는거다. 이걸 여기온지 한 2주쯤됐을때 알게됐다. 진작 알았으면 당연히 4주반 신청했을텐데.
계속해서 25일이야기를 해보자면 올해 6월 25일은 정말 길었다. 새벽부터 집에서 나와야했고 인천도 새벽에 도착했다.
비상구좌석 앉고싶어서 일찍갔는데 실패했다^^... 카운터 오픈 전부터 줄 서있었고 거의 앞쪽에 줄 서 있었는데 실패했다. 대한항공 카운터 직원분도 자리가 없다며 당황해하셨다.
비행기는 11시 비행기였다. 면세품을 수령하고 밥먹고 구경하고 비행기를 탔다.
이 비행은 정말 짧게 느껴졌다. 장거리비행을 그렇게 자주 해본건 아니지만 이번건 진~짜 짧게 느껴졌다.
아 그런데 체했는지 속이 좋지 않아서 간식을 안먹기도 했고 기내식은 샐러드를 먹고 막 그랬닼ㅋㅋㅋ
단기어학연수라 짐이 정말 많았다.
그거 다 챙기느라 정말 힘들었다. 입국심사받는데 줄이 엄청 길었고 줄어들지가 않았다.
샤를드골에서 입국심사받은게 여러번인데 그렇게 오래 기다린건 처음이었다. 공항이 폐쇄됐던 것 같은데 파리도착-파리에서 런던으로 가는 유로스타 텀을 세시간을 뒀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유로스타를 놓쳤다.
유로스타를 놓치다니.
게다가 그 많은 짐 끌고 다니느라 고생했는데 결국 가방이 찢어졌다 새건데! ㅎ
추가금을 더 내고 다음 기차를 바로 예매했다. 사십유로정도 냈던 것 같다.
어떤 사람도 기차를 놓쳐서 나랑 같이 다음기차를 예매하기 위해 줄 서있었는데 나보고 너는 기차 왜 놓쳤냐 물어봤다.
왜긴 왜야 내가 늦게 와서 놓쳤지.
유로스타를 놓친 다음부터는 더이상 메모장에 기록이 없다.
25일 19시 33분
[ 기차를 놓쳤고 가방은 찢어져서 내용물이 다 보인다. 머리가 어지럽고 목이 마르다. 지친다. 일단 지내보고 정말 힘들면 한국으로의 출국을 앞당겨야겠다.]
유로스타를 타고 런던에 도착하고 나서는 좀 수월했다.
킹스크로스역 주위에 숙소를 잡아뒀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바로 걸어서 숙소까지 이동할 수 있었다.
게다가 출국몇주전에 런던숙소측에 1층에 위치한 방으로 변경하고 싶다고 문의를 넣었다가 남은 방이 없다며 거절당했었는데 막상 갔더니 1층 주셔서 행복했다.
중노년층의 남성분께서 짐도 들어서 옮겨주셨는데 내가 무겁다며 미안해하자 너한테 무겁지 나한텐 아니라며 미안함을 덜어주셨다.
런던에 부엌이 있는 1층에 위치한 방. 정말 좋았다. 나중에 다시 런던에 가면 또 여기에 묵을 것 같다! 생각보다 정말 좋았다. 아 지하엔 빨래하는 곳이 있었는데
그것도 좋았고. 전체적으로 좋았다~!
숙소 이름은 Studio2let 무슨 가든이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난다. 바로 심카드를 사려고 심카드를 살 수 있다는 테스코에 갔는데 결국 찾지 못했고
맥날에 가서 햄버거를 사왔는데 결국 다 못먹고 버렸다.
정말 기나긴 25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