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08
그러고보면 난 대체 어떤 기준으로 카테고리를 나눠서 글을 작성하는지 모르겠다.
근데 왠지 오늘은 "일상"에 들어갈 이야기같아.
오늘 수업은 참 재밌었다. 오전엔 그냥 그랬는데 오후 수업이 재밌었다.
듣기평가를 한 후에 쉬는시간을 가졌다. 쉬는시간동안 선생님은 판서를 하셨는데 다 적으신 다음에 살펴보니
우리 반 학생들의 이름과 역할이 적혀있었다.
나와 사와키? 사와와키? 직업이 기자인 일본인은 아이가 둘 있는 부유한 부부.
우리는 선생님이 나눠주신 annonce를 보고 우리가 살 집을 형편과 상황에 맞게 선택했다.
그리고 옆팀과 상황극을 했는데 선생님이 주신 상황은 부유한 우리 부부는 건물을 소유하고 있어서 세를 놓고 사는데
옆팀이 그 집을 빌리려고 하는 것이었다. 우리 옆팀은 이만과 쿄였는데 둘은 아이가 셋인 가난한 부부였다.
둘이 할인해달라고 하는데 우린 할 수 없다고 했다. 이만은 자신의 남편이 백수고 계속 일자리를 찾고 있으나 그게 쉽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남편이 그림을 잘 그린다고 이걸로 당신들을 도울 수 있을 수도 있다고 해서 우리가 쿄한테 그림을 그리라고 했는데 쿄가
헤에--- 이래섴ㅋㅋㅋㅋㅋ정말 일본인스러웠다.
결국 이만이 그림을 그렸는데 생각보다 정말 잘 그렸다. 이건 사진도 찍어뒀다!
그래서 사와와키가 그 그림을 300유로에 사는 대신 월세는 깎아줄 수 없다고 했더니 상대팀이 만족해서 상황극 끝~!
보통 앉은 자리에서 상황극을 하는 편이라 이야기나누는 사람들이랑만 얘기 나눠서 조금 아쉬웠는데
오늘 두 일본인과 처음 대화 나눠봐서 좋았다!
이번주가 마지막 주라 좀 아쉽기도 하고ㅋㅋㅋㅋㅋ이제 뭔가 방법을 알 것 같은데 적응도 것같은데 떠난다니ㅠㅠㅠ
내일이랑 모레가 시험이라 시험준비해야하는데 오늘 수업내용을 꼭 기록해놓고 싶어서 이렇게 블로그에 적어놓는다.
학교에서 배우는 문법위주의 수업, 델프취득 위주의 수업이 아니라 정말 생활과 관련된 것들 위주로 수업을 듣는데 이걸 듣다보면 또 델프도 취득할 수 있을 것같다.
물론 문법도 가르쳐주시지만 문법보다는 작문이나 회화에 중점을 둔 수업같다. 하지만 이렇게 언어를 배우는 건 정말 즐겁다.
난 지금 델프로 따지면 B1반에 있다. 이번달에 진급한 반이 B1이고 저번달은 A2였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레벨테스트를 대충봐선 안된다! 너무 배가고프고 풀기 싫어서 작문을 아예 안풀고 나왔더닠ㅋㅋㅋㅋㅋ이렇게 됐다. )
난 이미 한국에서 B1을 취득했기때문에 당연히 배우는게 쉽게 느껴졌다. 회화할 때만 빼고. 여기에서 오래 배운 애들은 말하는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아 내가 정말 놀란건 애들이 글을 잘 못읽는다. 그런데 말은 기막히게 잘한다ㅋㅋㅋㅋ. 난 글도 나름 같은 반 애들보단 잘쓰고 듣기도 잘하는데 회화는 정말ㅠㅠㅠ
a2반에 있을때 회화시간에 스피드퀴즈하는데 내가 말을 잘 못해서 우리팀 애들한테 얼마나 미안했는지ㅠㅠㅠㅠㅠ
B1취득한 입장에서 지금 수업듣고있으면 이렇게 배워도 델프를 취득할 수 있겠구나 싶다. 한국에 있을땐 교재사서 계속 듣기하고 작문하고 검사받고 독해하고 그런게 다였는데
여기에선 다같이 독해를 하는데 모르는 단어를 프랑스어로 설명듣고 이해하고, 배운내용에 걸맞는 상황극을 해서 그 단어를 내 것으로 만든다.
알리앙스 프랑세즈에서 기초반에 들어가 아미꺌로 수업을 배울때를 제외하고는 점점 프랑스어가 재미없어졌었는데 다시 재밌다.
프랑스어로 말하는 것도 재밌고 수업도 할만하고 과제도 할만하고~!
그런데 이걸로 밥벌이는 못할것같다ㅋㅋㅋㅋ내가 그만큼 잘하는 것도 아니고 여기에서 공부하고 한국가서 델프 b2취득하려고 했는데 이제 델프가 내 인생에서 그렇게
중요하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프랑코포니가 아닌 친구들과 프랑스어로 대화를 나눈다는 그 행위자체를 경험한 것 만으로도 여기와서 단기어학연수를 받은건 정말 값진 경험이었다.
물론 그 값이 너무 비쌌지만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용이 너무 의식의 흐름같은데 아무튼 한줄요약하면 오늘 수업 재밌었고 여기 와서 즐거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