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프를 정말 보게되다니
막연히 프랑스어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은 늘 갖고 있었다
그러다 2013년 9월 프랑스문화원 기초반을 등록했다
처음엔 꼬박꼬박 잘 다녔는데 학교 시험기간이 겹치고 과제가 쌓이게 되니까 너무 힘들어져서 점점 알리앙스에 안가게 됐었다. 하지만 프랑스어를 배우고 싶다는 마음은 그대로 였고 종종 프랑스어 책을 보고 배웠던 부분을 잊지않게 복습했다.
그러다 2014년 여름 알리앙스 기초집중반 (7-8월)을 등록했다. 기초 집중반은 기초반과는 다르게 주5일 매일 2시간씩 공부하는 반이었는데 이 때 정말 열심히 공부했었다. 게다가 매일매일 프랑스어를 하니 실력이 쑥쑥 올라가는게 바로바로 느껴졌었다.
작년 여름방학은 영어회화반과 문화원을 열심히 다녔던 알찬 시기였다. 프랑스어가 점점 재밌게 느껴지고 계속 공부하고 싶어서 문화원 종강 직후에 프랑스어 복수전공을 결심했다. 이미 신문방송학과 복수전공을 신청 해놓은 상태였기때문에 프랑스어학과 복수전공은 신청 못했지만 수강신청때 기초프랑스어회화를 신청했다.
그렇게 작년 2학기에는 학교에서 기초프랑스어회화를 수강해서 여름방학때 잊던 것도 복습하고 거기에 조금 더 새로운걸 배웠다.
그리고 겨울방학에 프랑스어학과 복수전공을 신청했고 승인됐다.
그 사이에 난 2년동안 알바한 돈으로 유럽에 다녀왔다.
겨우 기초수준이지만 배웠던 프랑스어를 현지에서 사용하니 생각보다 기분이 정말 좋았다.
지금 가면 그때 보다는 더 잘할 것 같은데.......ㅎㅎ
아는 단어 총 동원에서 주문하고 이것 저것 할때는 ca!라고만 하면 되는데 그땐 그걸 몰라서 ici! ici! 계속 이랬었다.........ㅠㅠㅠ
그래서 빵 주문이다 마트에서 장보기 같은건 정말 잘했던 것 같다 나름.......
지하철에서 나비고도 나름 잘 샀었고.......
아 정말 다시 가고 싶다 불과 3~4개월 전까지만 해도 유럽에 있었는데...지금을 알바도 안하고 이번학기 장학금 정말 힘들 것 같은데 유럽을 다시 갈 수 있을까?
아무튼 난 그렇게 유럽에 다녀왔고 유럽에서 프랑스어 복수전공 승인도 확인했다. 예비 수강신청도 유럽에서 하고. 귀국하자마자 수강신청하고........이번학기는 프랑스어학과 수강을 정말 많이 해야 할 것 같아서 두 과목을 제외한 모든 과목은 프랑스어학과 수업이다.
나름 나도 기초가 탄탄하다고 생각했는데 개강하자마자 절망에 빠졌었다.
이미 저번학기에 델프를 취득한 학생들이 여러명있었다. 난 델프는 무슨 겨우 기초수준인데..
예상대로 난 수업에 따라가지 못했다.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런데 거의 모든 수업은 델프 B1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수준에 맞춰서 진행된다. 그래서 사실 지금도 수업이 많이 힘들고 지친다. 앞으로 들어야하는 프랑스어 학점이 정말 많이 남았는데 이렇게 뒤쳐질수는 없다는 생각에 델프를 바로 준비했다.
원래 5월에 시험을 볼 생각은 없었다. 5월에 시험을 보는건 너무 촉박하다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5월에 봐서 다행이다. 안그랬으면 더 뒤쳐졌을 것 같다.
학원도 안다니고 도와줄 사람도 없으니까 같이 복수전공하는 정미랑 둘이 스터디를 만들어서 매주 화요일, 금요일에 공부했다.
두명뿐이고 둘 다 델프에 대해 하나도 몰라서 그런지 썩 체계적이고 능률적이진 않았다. 그렇다고 도움이 안된건 아니다.
쉬엄쉬엄 준비하다가 정신을 차리니 이미 5월이었다.
5월 6일, 난 알리앙스에 재등록을 하러 갔었다. 사실 3-4월반을 등록했었는데 학교생활이 너무 바빠서 다음학기로 미뤄뒀었다. 그 다음학기가 5-6월이었고 재등록을 해야해서 문화원에 갔는데 원장선생님께서 이번에 델프보냐고 물어보셨고 내가 그렇다고 하니 어떤 책으로 공부하냐고 해서 넥서스로 한다고 했다. 그랬더니 선생님께서 조심스럽게 그 책은 델프 준비하는데는 살짝 부족할 것 같다고 하셨는데 내가 제레미교수님께서 주신 책이 있다고 하니 그럼 그걸로 공부를 하라고 하셨다...하지만 그 책은 정말 정말 정말 어려워서 그냥 알리앙스에서 델프대비 책을 하나 샀다. 내 전재산이 7만원이가 그랬는데 그 중 2만원 넘게 썼었다ㅠㅠ
선생님께서 시험이 2주도 안남았는데 책을 왜 사냐 그러셨는데 벼락치기 할꺼라고 큰소리 떵떵 쳤지만 사실 불안했다.
하지만 정말 벼락치기로 그 책은 다 풀었고 심지어 몇몇 문제는 두 번씩 다시 풀었다ㅋㅋㅋ
정말 내 생에 이렇게 열심히 공부한 적은 처음이다.
버스에서도 문제풀고 단어 외우고 수업끝나면 바로 집에 와서 듣기평가하고 독해하고 작문하고 그러다가 학교 과제하고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5월 중순이다.
델프준비는 이렇다.
프랑스어학과 교수님께서 종종 작문을 봐주셨고 또 작문시간에 단어를 외우라고 내주시는데 그 단어를 외우면서 단어스터디를 했었다.
금요일 마다는 듣기평가를 했었다. 그런데 넥서스 이야기를 듣고 나뿐만아니라 정미도 흔들려서 결국 정미도 그 책을 사고
우리 둘 다 그 책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책은 아미꺌과 같은 CLE출판사에서 나온 아베쎄델프아두인데 정말 얇고 잘 되어있어서 벼락치기 하기 좋았다ㅎㅎ 이 책을 산 이후로는 매일매일 듣기나 독해를 조금씩 풀었다. 이 책을 산 뒤로 스터디는 딱 3번 남아있었는데 그 세 번간 같이 불어로 상황극을 하고 듣기평가를 하고 그런식이었다. 델프시험이 있던 이번주에는 작문과 말하기 준비를 주로 했다.
집-학교, 학교-집 이동할때도 그 때 필요할 것 같은 단어를 검색한다거나 속으로 계속 자기소개를 불어로 한다거나 그런식으로 보냈다.
우리끼리만 하는거니까 자료도 많이 없어서 예전에 알리앙스 기초반수강할때 필기했던 노트, 저번학기에 들었던 회화수업 노트 그리고 알리앙스에서 받았던 프린트물을 참고해서 준비했었다.
어제 듣기 읽기 쓰기를 봤는데 듣기가 정말 어려웠다. 결국 몇문제는 찍고 한 문제는 답도 적지 못했다. 정말 남탓 하고 싶지 않은데 옆에 앉은 수험생이 듣기때 소음을 너무 많이 냈다. 시험이 시작되기 전부터 시험이 끝나기 직전까지.... 시험지가 두꺼워서 필기하는 소리가 안나야 정상인데 나머지 종이는 다 제쳐두고(?) 풀 문제가 있는 그 한장만 책상에 두고 막 적으면서 시험을 보는 것 같았다 계속 다다다다닥 소리가 시끄럽게 났고 우리가 같이 쓰는 그 긴 책상이 자꾸 울렸다. 듣기때는 그 소리가 너무커서 정말 거슬렸다. 나중에는 책상에 손가락을 대고 손톱으로 툭툭툭툭 소리를 냈는데 아 정말.......정말정말.......화가 많이 났었다........아무튼 그렇게 듣기를 날리고 독해때도 그 사람이 계속 소리를 냈지만 그 사람이 내 왼쪽에 앉아 있어서 내 왼쪽귀를 막고 독해에 집중 했다. 독해는 나름 잘 했다고 생각하는데......다맞기를 기원한다! 문제는 작문이다!! 작문은 두가지 인데 두가지다 내가 안나왔으면 하는 주제는 정말 안나왔다.
그래서 나름 쓴다고 정말 잘 썼다. 대과거 반과거 복합과거 현재형 다 섞어가며 썼는데 아뿔싸 정미가 말하기를 두번째 작문에서는
초대에 응하고 'votre pays'의 어떤것을 가져가라고 적혀있었다고 한다. 난 저 단어를 본 기억이 정말 없다...정말.......기억이 안난다.
난 저걸 못보고 과일이랑 케이크 가져간다고 했는데...........아 두번째 작문은 정말 날렸다........
오늘은 말하기 시험이었다. 알리앙스에 일찍 도착해서 대기중이었는데 앞에 앉아있는 수강생이 친구랑 말하기를 감독관은 여자분 두분이라고 했다. 그리고 travailler 어쩌고랑 etudier어쩌고 이야기를 하길래 어떤 사람은 저 주제를 뽑았구나 했다.
내차례가 되었고 나도 주제를 독백/상황극 각각 2개씩 뽑았는데 독백은 당신의 가족의 성격 외모 그런것을 말해보라는 거였고 하나는 당신의 직장과 일할때 좋은 순간에 대해 말해보라는 것이었는데 도저히 가족을 묘사할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직장을 선택했다. 상황극은 하나는 당신은 캐나다 퀘벡에서 회사에 다닌다. 그런데 새로운 동료가 왔다. 회사를 소개시켜줘라 뭐 이런식이었던것 같고 나머지 뽑은 하나는 도저히 기억이 안나는데 첫번째랑 썩 다르지 않았다.
내가 원래 준비했던 것은 친구소개하기/레스토랑에서 주문한 음식이 잘못나온상황/ 아플때 병원에 간 상황/ 직장에 다니는데 지각을 한 상황/ 좋아하는 계절/ 좋아하는 스포츠/ 산으로 바캉스간 상황/ 바다로 바캉스간 상황/ 요리하기 / 시장에 간 상황 / 지하철 표를 사야하는 상황 이런거였는데...........비슷하게도 안나왔다..........ㅠㅠㅠ
주제를 뽑는시간과 고르는시간 그리고 그 주제를 준비하는 시간은 다 합쳐서 십분이다. 종이를 하나 주시고 거기에 연습하라고 하는데
생각보다 그 시간이 길었다. 나는 주제를 고르는데 같이 들어간 다른 응시자보다 뜸을 정말 많이 들였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래서 일단 앉아서 종이에 내 주제부터 적었다. 사실 주제적힌 종이 다시 뺐어가는 줄 알고 그것 부터 적었는데 아니었닼ㅋㅋㅋ
주제를 각각 적고 그 아래 말할 문장을 대충 적었는데 시험볼 때 도움이 많이 됐었다.
독백에서 직장이라는 주제를 뽑은 이유는 사실 할 말도 없고 궤변(?)으로 내 직업은 학생인데 이러면서 학교다니는 이야기 하려고 그런거였는데 갑자기 선생님으로 쓰고 싶어서 일단 내 직업은 선생님이야 부터 적었다ㅋㅋㅋㅋ
그리고 나서 뭐라고 하지 생각했는데 난 매일 아침 몇시에 학교에 가고 거기에는 아이들이 있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순간은 바로
우리가 점심을 먹을때야 그때 아이들은 정말 차분해지고 늘 웃고있어 난 점심시간이 정말 좋아 그런식으로 적고 정말 시험볼때도 이렇게 말했다ㅋㅋㅋㅋㅋ
상황극은 난 한국에서 왔고 내가 캐나다에 온 이유는 난 영어랑 프랑스어를 둘 다 좋아하거든 이었닼ㅋㅋㅋ뭔소리야
난 문화와 관련된 회사에 다녀 캐나다 정말 멋있지 않니? 아 너 혹시 제레미라고 아니 걔 우리랑 같은 회사다니는데 되게 괴상하지만 친절해! 이렇게 종이에 써놓고 진짜 시험을 볼때도 이렇게 말했는데 감독관이 아 그렇구나! 그럼 나중에 니가 나한테 소개시켜 줄 수 있어? 라고 했는데 이때 가장 모범 답안은 물론이지 이때쯤 소개시켜줄게 이렇게 말해야되는데 난 oui!!oui!!이러고 있었닼ㅋㅋㅋㅋ쁘떼뜨라고도 했었던것같다ㅋㅋㅋㅋ중간중간 막힐때는 감독관쌤이 잘 이끌어 주셨다. 아 맞다 그리고 말하다 막히거나 말 잘못했을때 계속 빠흐동빠흐동 이랬었땈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아 나도 프랑스어 막힘없이 잘하고싶다....
그리고 사실 들어가서 놀란게 감독관쌤은 지금 내가 알리앙스에서 에코2반을 수강중인데 우리반 쌤이다. 수업 딱 두번들었지만 그래도 익숙하니까 더 편했던 것 같다ㅋㅋㅋㅋ
아무튼 이렇게 내 첫 델프시험은 끝이 났다. 저번 델프시험들 공지를 보고 추측해본건데 아마 6월 16일이나 17일쯤에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아마 16일?ㅋㅋㅋㅋㅋㅋㅋㅋㅋ16일이면 기말고사 끝나는 날인데!!! 제발 시험끝나고 웃을 수 있게 해주세요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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