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LF B1 결과를 안올렸구나

블로그를 정말 오랜만에 들어왔구나

얼마나 오랜만인지 블로그가 잠겨있었다 8ㅅ8

 

델프는 합격했다. 이걸 확인하러 들어갈때 얼마나 떨리던지. 또 공개시간이 다섯시였나? 그랬는데 정각에 홈페이지가 버벅이고 결과도 나오지 않아서 안절부절못했었다.

 

아두때에 비해 성적은 많이 떨어졌다. 내가 공부를 그만큼 안하기도 했으니까 뭐.

 

달프는 응시할 생각이 없기 때문에 이제 나에게 남은건 델프 B2뿐이다. 베두도 응시할 생각이 없었는데 B1으론 어디가서 나 프랑스어 조금 해요 라고 못할 것 같기도 하고 조금만 노력하면 취득할 수 있는 수준같기도 하고.

 

5월 시험에 응시할 예정인데 작년 재작년 합격률보니까 5월이 제일 낮더라. 그래서 걱정이다.

 

베두를 합격할 수 있을까? 그러고보면 아직 시험을 보고 패배감? 좌절감을 맛본적이 없다. 내가 본 시험이래봐야 기껏 어렸을때 본 한자급수시험이나 대학와서 본 토익 그리고 델프가 다이긴한데. 한자급수시험도 낮은 급수였기 때문에 한번에 합격했었고 토익도 고득점은 아닌데다 고작 세번 응시한게 다지만 꾸준히 점수를 올렸고 델프도 두 번 다 한 번에 합격했다.

 

그런데 베두에선 내가 좌절감을 느낄 것 같다. 합격률이 낮을땐 20퍼센트대던데 난 프랑스어를 그만큼 잘하지 않는다. 사실 이번에 받은 점수도 내 실력에 비해 매우 잘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베두를 5월에 봐도 되는걸까. 마음이 조급해서 내린 결정같아서 불안하다.

 

알리앙스에 B2준비반을 등록했다. 수강생이 별로 없는데다 서로 시간조율이 힘들어서 주1회밖에 하지 않는다. 알리앙스에서라도 공부를 해야 내가 뭐라도 할텐데.

 

프랑스어 공부에 회의감도 많이 느낀다. 취업을 정말 준비할때가 됐으니까. 아니 사실 늦었지. 그래서 채용공고를 자주 보는데 우대하는 외국어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이 세가지가 대부분이다. 프랑스어를 해서 대체 어디에 쓸 수 있을까.

 

처음에 나도 취미로 시작한 공부였는데 너무 멀리 와버렸다. 재밌어서 일을 벌렸는데 그 판이 너무 커져버렸다. 이렇게 공부해서 어디에 쓰지?

 

여름엔 프랑스로 어학연수도 간다. 6주짜리 단기어학연수지만 아무튼 떠날 예정이다. 가기로 이미 결심해버렸는데 이제 와서 정말 가도 되나 싶다. 가서 여행할 생각뿐인데 계획짜는걸 좋아하는 내가 지금 여행 계획마저 손을 놓고 있다. 지금 뭐하는거지?

 

지금 내 나이가 적지 않은 나이라는거 잘 알고 있다. 내 또래들은 취업을 했거나 하려고 열심히 준비중이다.

 

난 학교라는 틀안에 갖혀서 그냥 그 안에서만 열심히 했다. 장학금을 받으려면 성적이 좋아야하니까 학점관리를 하고 장학금 대상이 되는 조건에 토익이 있어서 토익점수를 만들어뒀다. 하지만 그마저도 우리학교에선 600점이상만을 요구하고있기 때문에 결코 높은점수가 아니다. 대외활동 하나 하지 않았고 컴퓨터 관련 자격증이나 한국사 하나 하지 않았다.

 

같은 학년 동기들보다 나이도 많다. 그 친구들에 비해 내가 한 거라곤 프랑스어 하나같다. 근데 이거 해서 뭐할건데?

델프를 준비하기 시작하면 프랑스어공부만 한다. 정말. 언어란게 그렇다 꾸준히 해야한다. 이번 학기에도 프랑스어 공부만 하면 토익점수는 언제 만들고 컴활은 언제 취득하지?

 

그렇다고 프랑스어 공부안하면 내가 다른 공부를 하긴 할까?

 

그리고 그저 난 문화 예술쪽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만 있을뿐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다. 그래서 고민을 해봤는데 난 그쪽에서 원하는 인재상이 아닌 것 같았다. 마케팅을 배우지도 않았고 실무경험이 있는 것도 아니고 관련 학과도 아니고.

 

그럼 난 대체 뭘하면서 먹고 살아야하나.

 

저번 포스팅에 썼듯이 연극 뮤지컬에 빠져서 관극하러 자주 다녔다.

내가 사는 곳에서 서울은 왕복 일곱시간. 내가 우리 지역 고속터미널까지 가는 시간과 서울 고속터미널에서 공연장까지 가는 시간까지 합하면 더 오래 걸리는 것이다. 교통비도 많이 든다. 그런데 이 취미생활에서 금방 헤어나올 수 있을 줄알았는데 2월의 마지막날인 오늘도 난 그러지 못했다.

 

돈이 많이 들고 시간이 많이드니까 내가 왜 이러고 있는거지하는 생각이 많이든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게 너무 좋아서 우리 도시를 떠날 생각을 단 한번도 한적이 없는 내가 자꾸 서울로 떠나고 싶어한다.

혼란스럽다.

 

인생의 큰 갈림길에 서 있는 느낌이다. 스물한살때 처럼.

난 스물 한 살 그 때의 선택으로 지금 이 자리에 있다. 그 때의 선택으로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새로운 학교에 갔다.

그 때 그 선택때문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친해지고 같이 여행도 갔다.

그 선택으로 인해 이렇게 프랑스어도 배우게 되었다. 만약 그때 다시 학교로 복학했다면. 아니면 부모님의 권유로 시작한 공무원 시험을 계속 준비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앞으로 난 어떻게 해야하지? 걱정이다.

 

곧 있으면 개강이다.

아마 난 또 바쁘게 살 것이다. 예전보단 더 바쁠 것같다. 예전엔 취미생활이 영화보는 거여서 학교 가기 전이나 수업을 다 듣고 영화관에 갔다면 이젠 서울까지 가야하니까. 심지어 티켓팅도 몇달전에 해둬야하고.

또 토익도 델프도 컴활도 어느 것 하나 놓을 수 없으니까 열심히 살겠지.

 

또 이렇게 그냥 주어진 과제들만 달성하는데 목표를 두고 살다가 지금처럼 미래에 대해 생각할 여유가 생겼을때 내가 지금까지 뭘 한거지 이제 뭘 해야하지 하고 생각할까봐 두렵고 무섭다.

 

열심히 살다보면 내가 어떻게 해야하는지 그 해답이 보였으면 좋겠다.

 

프랑스어 공부 어떻게 할 건지 쓰려고 했는데 너무 멀리 와버렸네. 아무튼 열심히 살거야 이번학기도.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6.08.08  (0) 2016.08.09
실무프랑스어회화  (0) 2016.03.03
2015.11.15 DELF B1  (0) 2015.11.15
DELF A2  (2) 2015.05.17
종강  (1) 2014.08.27

+ Recent posts